3) 창문
창문은 세상을 내다보고, 또 세상과 타인이 집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통로이다. 그 때문에 이는 대인관계와 관련된 피검자의 주관적인 경험, 자기 혹은 자기대상이 환경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스스로 느끼는 감정들과 관련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큰 창문을 하나 그리거나 작은 것을 두세 개 그리고, 크기가 적당하며, 집의 벽에 위치하고, 화분이나 커튼으로 창문이 많이 가려지지 않게 그린 것이 적절하다고 간주된다.
(1) 창문을 생략하였을 경우
대인관계에 대한 주관적인 불편감과 관련되며, 대인관계에서 다분히 위축되어 있음을 반영할 수 있다.
(2) 창문을 너무 많이 그린 경우
창문을 지붕이며 벽에 너무 많이 그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과도하게 자신을 개방하고 타인과 관계 맺고자 하는 욕구, 때로 지나치게 타인에게 다가가고 타인이 수용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가까워지고자 하는 소망을 반영할 수 있다. 또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 소망을 나타낼 수도 있다. 벽에만 창문을 4~5개 그렸다면 이는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 실제로는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이를 과도하게 보상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의미할 수도 있다.
(3) 창문의 위치
창문은 문 높이보다는 아래쪽에 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약 창문을 지붕에 그렸다면, 이 창문으로는 자신은 밖을 내다볼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은 집을 들여다보기 어려울 것이다. 그 때문에 이는 자신의 모습이 드러나는 것을 감추고 싶어 함을 의미할 수 있으며, 내적인 고립감과 위축감을 시사할 수도 있다. 경험적으로 보면 창문을 적절히 배열해서 그리지 못하는 경우 시공간적 조직화 능력의 어려움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도 있고, 초기 정신분열증 환자들이 보이는 징후로 해석할 수도 있다.
(4) 청문의 크기
이는 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5) 세부적인 장식
창문을 그릴 때 창문에 커튼이나 화병, 사람 등을 덧붙여서 그리는 경우가 있다. 이런 부가적인 것을 한두 가지 정도만 그리되 창문을 가리지 않는 범위에서 했다면 이는 그 사람이 환경에 좀 더 능동적으로 관여하고 개입하고자 함을 의미할 수 있다. 그러나 창문이 가려질 정도였다면 이는 대인관계에서 자신이 상처받지 않도록 보호하고자 하는 방어적인 태도나 감정이 있음을 나타낼 수 있다. 때로 창문에 두 개 이상의 가로세로 창살을 그려 넣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자신의 가정의 내적 울타리가 안정적이기를 바라고 있거나, 혹은 가정을 감옥처럼 답답하게 느끼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
4) 벽
벽은 집이 견고히 서 있도록 지탱해 주고, 외부와 내부를 분리시키며, 외적인 환경에서 집의 내부를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집 그림에서 벽은 외적인 위협은 물론 정신증으로 자아가 붕괴되는 것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 역할, 즉 자아 강도와 자아 통제력을 나타낸다. 대개 벽의 선이 적절히 연결되어 있고, 직선으로 그려지고, 벽이 투명하게 비치지 않으며, 적어도 벽이 두 개이고, 3차원적으로 그리며, 선의 질이나 음영이 적당할 때 이러한 자아 강도나 자아 통제력이 적절한 수준에 있음을 의미한다.
(1) 벽을 생략하거나 선이 연결되지 않은 경우
이는 매우 드문 경우로 심한 현실 왜곡, 자아의 붕괴, 자아 통제력의 와해, 현실검증력의 손상을 의미하며, 주로 정신분열병 환자에게서 나타난다. 정신증적 상태에 있지 않으면서도 벽을 그린 선이 잘 연결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자아 통제력이 많이 약화되어 있고, 자아의 힘이 상당히 고갈되어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2) 벽의 형태
벽이 견고하지 못하고 허술하게 그려졌다면 이는 자아 강도가 약화되어 있고 자아 통제력이 취약해져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 반대로 벽의 견고함을 강조해서 그렸다면 이는 자아 강도가 강함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자아가 위협받는 데 대한 두려움이 있고, 예민하거나, 자기를 통제하고자 하는 과도한 욕구가 있음을 나타낼 가능성도 있다.
(3) 선
벽의 선은 일반적으로 직선으로 그리는데, 그렇지 못하고 휘어지게 그리거나 비스듬히 쓰러질 듯이 그렸다면 이는 자기 통제력이 매우 약화되어 있고 현실검증력이 불안정할 수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4) 벽의 개수와 위치
집을 2차원적으로 그려서 벽을 하나만 보이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자신에 대해 표현되는 것, 즉 남에게 보여지는 자신의 부분에 대해 통제하고자 하며, 자신에 대해 제한되고 피상적인 부분만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와 관련될 수 있다. 그런데 옆쪽과 앞쪽의 벽을 모두 그렸으면서도 이를 3차원적으로 그리지 못하고 마치 2차원인 것처럼 그렸다면 이는 신경학적 손상이나 사고장애, 현실검증력의 장애를 시사할 소지가 높다.
(5) 벽돌이나 돌, 통나무 결 무늬 등을 벽에 그려 넣는 경우
이러한 것을 너무 정교하고 자세하게 그려 넣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주로 사소한 것에 대한 과도한 집착, 자기 통제감을 유지하려는 강박적 완벽주의적 성격 경향을 시사하는 경우가 많다. 자폐 아동의 그림에서도 종종 이러한 양상이 나타나는데, 이때는 주로 이러한 아동들의 상동증적 보 속성, 기계적인 자극 처리 경향을 반영하는 것이다.
(6) 투명성
매우 드물지만 벽을 그려놓고는 그 벽면에 방 안의 모습을 그리는 등 밖으로 비춰지는 모양으로 그리는 경우가 있다. 이는 대개 자아 통제력의 상실, 현실검증력의 장애를 시사한다. 그러나 5세 이하의 아동은 인지발달 수준을 감안할 때 이렇게 그리는 것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간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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