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전체적인 사람 그림의 모양
(1) 전체적인 신체 윤곽
전체적인 신체 윤곽의 모양은 그 사람의 내적인 조화감, 즉 세상에서의 경험을 구성하는 인지적, 정서적, 행동적 요소에 있어서 자기가 얼마나 잘 통합되어 있는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이러한 균형이 조화롭지 못할 때 자기 응집성의 느낌이 결여되어 있음을 시사해 주며, 전체 신체 부위 중에 과장되게 혹은 결핍되게 그린 특성이 무엇인가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보상적이고 방어적인 구조를 발달시켰는가, 혹은 어느 부분이 부족하고 갈등적인가를 이해할 수 있다. 정신지체이거나 어린 아동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인 신체 비율이 너무 맞지 않을 때는 이러한 자기 응집성과 관련하여 심한 현실지각의 장애가 있으며, 심한 경우 사고장애나 신경학적 장애가 존재할 수 있다. 때로 그림을 막대기 모양 사람 그림으로만 그리는 경우가 있는데, 내적으로 자기 부적절감과 불안정감이 강하고, 이로 인해 이차적으로 적대적이고 거부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음을 의미할 수 있으며, 때로 신경학적 장애나 정신지체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몸의 윤곽만 있고 속은 비워놓은 채로 그리는 경우도 드물게 나타나는데, 이는 대체로 세상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심한 회피나 위축감 혹은 공허감이 수반되는 우울장애나 자기 성취감이 매우 부족한 상태에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때로는 정신지체, 신경학적 장애나 사고장애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 사람을 그리면서 네모나 동그라미 등 기하학적인 모양을 사용하는 경우, 혹은 기괴하고 기이하게 사람 같지 않은 모습으로 그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대부분 현실지각의 손상, 신경학적 장애, 혹은 정신지체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2) 자아정체성에 관한 문제
청소년의 경우 때로 성별이 분명하지 않은 사람을 그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피검자가 성 정체성에 대해 양가감정이나 혼란감을 느끼고 있음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또 성인 피검자가 어린아이의 그림을 그렸다면 이는 자율성과 독립성의 수준이 미성숙함을, 아주 어린 아기를 그렸다면 이는 성 정체감과 관련된 갈등에서 벗어나기 위한 퇴행적인 욕구나 유아적 의존 욕구를 반영할 수 있다. 또, 너무 마르고 허약하거나 여윈 모습으로 그린 경우 강한 우울감, 무기력감을 느끼고 있음을, 비만하거나 뚱뚱한 사람을 그린 경우 자기 경멸감과 우울감을 나타낼 소지가 있다.
(3) 옷
옷을 너무 자세하게 그리는 경우는 자기 정체성의 불확실성을 과시적인 행동을 통해 과잉 보상하고자 함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 옷을 너무 강박적으로 정교하게 묘사했다면 이러한 과잉 보상행동이 강박적인 행동을 통해 나타날 수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4) 자세
사람이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그리는 경우, 예를 들어 장작을 패는 것과 같이 대인관계와는 무관하면서도 능동적이고 때로 난폭한 움직임을 그릴 때는, 그 사람의 자기개념이 다소 공격적이고 자기주장 적임을 의미할 수 있다. 한편, 이러한 행동이 권투 시합처럼 사회적으로 수용가능한 행위일 경우에는 피검자가 자기 내면의 적대감에 대해 통제할 수 있음을 시사해 준다. 머리는 옆모습이고 몸은 앞모습으로 그리는 등 자세가 일관적이지 못할 경우나 자기 정체성에 대한 양가감정을 몸이 기울어지거나 어딘가에 기댄 모습을 그릴 경우는 자기 정체성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정감, 우울감을 나타낼 수도 있다. 땅에 선 모습이 아니라 마치 공중에 붕 뜬 것처럼 그린 경우에는 정체성에 대한 불확실감의 정도가 너무 커서 자기 자신으로부터도 소외된 것처럼 느끼고 있음을, 앉거나 눕거나 기대앉은 모습을 그린 경우는 대인관계에서의 수동적인 태도가 심함을 의미할 수 있다.
(5) 사람을 그릴 때 적정한 표현 양식
일단 전체적으로 균형이 맞고 신체 부위들이 모두 다 그려져 있는 것이 좋다. 적당히 옷을 입고 있고, 다른 물건이나 사물이 그려져 있지 않으며, 편안하게 선 자세이거나 잘 통제된 방식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 좋다. 피검자가 7세 이상인 경우 자기와 같은 성별의 사람을 먼저 그리고, 남자와 여자 그림의 키가 비슷하거나 남자가 약간 더 큰 것이 바람직하며, 외모가 각 성별의 일반적인 사회적 기준에 적절히 맞아야 한다.
5) 기타 특성
(1) 나이
사람 그림의 나이는 자기 혹은 자기대상의 성숙도에 대해 주관적으로 어떤 표상이나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를 나타내준다. 나무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그림에서 자기 혹은 자기대상과 나이가 위,아래 5년 미만으로 차이가 날 경우는 그러한 성숙도가 비교적 적절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그러나 나이가 5년 이상 적은 경우 이는 성격적인 미성숙함을, 5년 이상 많은 경우는 내적인 성숙 감과 관련된 불안감을 과잉 보상하고자 함을 의미할 수 있다. 또 나이가 너무 많거나, 막연하게 그냥 '아주 많다'고만 표현할 경우 이는 내면에 우울감이 있고 유능 감이 저하되어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트기 아동이 자기보다 어린 사람을 그릴 경우는 좀 더 유아적인 의존 욕구, 연령 수준보다도 심리·사회적으로 미성숙한 상태에 있음을 반영할 수 있다.
(2) 행동
걷거나 말하거나 웃거나, 혹은 공놀이를 하거나 장작을 패는 등의 주장적이고 표현적이면서도 비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 이는 자기 자신과 관련된 활력을 느끼고 있음을 나타낼 수 있다. 반대로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서 있거나 앉아 있는 모습을 그릴 경우는 수동적이거나 무기력한 상태에 있음을 의미할 수도 있다. 반대로 폭력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 모습을 그리는 경우 이는 내적인 공격성, 적대감 및 충동 통제의 어려움이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 너무 기괴하거나 난폭한 행동이 표현된 경우는 성격 구조적인 미숙함이 매우 심하거나, 더 나아가 사고장애가 있을 가능성이 의심된다. 때로 실제 사람이 아니고 그림이나 동상을 그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자기 정체감의 혼란의 갈등을 느끼고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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