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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그림을 통한 아동.청소년의 심리진단 및 이해

KFD의 다양한 구조적 해석 (1)

by 프리짱 2022.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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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운동성 가족화가 함축하고 있는 의미
가족화는 아동이 주관적이고 심리적으로 느끼는 가족 구성원들에 대한 내적인 상이 시각적으로 표현되는 검사이다. 즉, 가족 내에서 아동에게 가장 영향을 미치는 인물, 혹은 아동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인물에 대해 인물에 대해 아동이 느끼는 감정이 솔직하게 드러날 수 있다. 특히, 운동성 가족화(KFD)는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 형성되어 있는 힘의 분포, 친밀감 및 단절감과 같은 가족 내 역동성을 그림을 통해 엿볼 수 있게 한다. 처음으로 가족화를 도입한 사람은 헐스(1951)인데, 그는 아동에게 자신의 가족을 그려보라고 요구한 뒤, 그림을 다 그린 뒤에는 아동에게 자신이 그리니 그림 속의 인물들에 대해서 자유롭게 이야기하도록 하였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서 헐스는 아동의 심리적 어려움의 원인 및 부모와의 관계, 형제와의 관계를 알아볼 수 있고, 가족 관계에서 아동이 자신의 위치를 어떻게 지각하는지도 알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이후 해머(1958)는 가족화 그림에서도 개인의 욕구와 환경적 압력 간의 관계, 대인관계 등을 살펴볼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가족화 검사를 실시할 때 '가족을 그려보라'는 지시만을 하였기 때문에, 대부분 가족원들 간의 상호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경직된' 가족화가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번스와 카우프만은 정신분석 이론, 장 이론 및 지각적 선택성 이론 등을 고려하여, 가족원들이 '무언가를 하고 있는' 그림을 그리도록 하는 운동성 가족화 기법을 개발하였고, 이를 통해 가족 안에서의 상호작용을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운동성 가족화에는 아동의 눈에 비친 가족들의 일상생활이나 가족 구성원에 대한 감정이 반영되는데, 이는 아동의 주관적 판단에 크게 의존하게 되기 때문에 KFD는 의식적, 무의식적 투사기법이라 할 수 있으며, 따라서 아동, 청소년들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중요한 임상적 의미를 제공해 줄 수 있다. 

2) 운동성 가족화의 구조적 해석
가족화를 처음 고안한 헐스(1951)는 KFD를 해석할 때, 그림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아동의 행동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그는 KFD에 대한 상징적 해석 방식을 제안하기도 하였다. 이후 번스와 카우프만은 KFD에 대해 보다 객관적인 평가를 하기 위해, '활동','양식','상징'의 세 영역에 바탕을 둔 해석체계를 발전시켰다. 번스와 카우프만에 따르면, KFD 해석 시 가장 먼저 고려할 요소는 가족 구성원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하는 것이다. 즉, 자주 지웠는지, 신체 부위가 생략된 것은 없는지, 팔·다리의 길이는 적절한지, 실제 가족 구성원 중 안 그린 사람이 있거나, 가족원이 아닌 사람을 그리지는 않았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 특정 가족 구성원을 그리지 않았을 때는 그 가족 구성원에게 가지는 아동의 태도가 부정적임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엄마를 그리지 않은 아동은 엄마에 대한 부정적 생각이나 태도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자신을 빠뜨리고 그린 KFD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데, 자신을 그리지 않은 경우에는 자기가치감과 자존심이 낮은 경우가 많으며, 이는 특히 우울한 아이들에게 자주 관찰된다.

(1) 인물의 활동
무언가를 하고 있는 가족을 그리는 KFD에서 표현된 각 인물의 행동은 여러 가지 임상적 의미를 제공해 준다. 우선, 그려진 가족 모두가 상호작용하고 있는지, 일부만이 상호작용하고 있는지, 아니면 상호작용 행동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는지에 따라 아동이 지각하는 가족의 역동성을 엿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형과 권투를 하는 그림이나 아버지와 야구를 하는 그림과 같이 경쟁을 시사하는 그림에는 상호작용이 드러나 있지만, 서로 앉아서 다른 방향을 보고 있는 그림에는 낮은 수준의 상호작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또한 인물의 행동은 아동이 지각하는 가족 내의 가족 구성원들의 역할을 나타내주기도 한다. 가족 내의 아동의 역할은 발달 과정 중에 부모상 또는 남성성, 여성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대체로 아버지 상은 TV나 신문을 보는 모습, 일하는 모습으로 많이 그려지고, 어머니상은 부엌일이나 청소 등과 같은 집안일을 하는 모습을 많이 그린다. 자기상은 TV를 보거나 컴퓨터를 하는 모습, 공부하는 모습 등으로 흔히 표현된다.

(2) 그림의 양식
그림의 '양식'은 가족 구성원 및 사물의 위치를 용지 안에서 어떻게 구성하는가를 의미한다. KFD에서 아동은 다른 가족은 다 가까이 그리면서 한 특정인만 멀리 떨어뜨려 그리거나, 어떤 가족 구성원은 그리지 않거나 또는 자신과 가까이에 특정인을 그리기도 한다. 이와 같은 그림의 양식은 아동이 가족 내에서 느끼는 친밀감, 신뢰감과 주관적인 느낌 및 태도와도 관련이 있다. 따라서 그림의 양식은 일반적으로 가족 구성원과의 상호작용 측면에서 해석되며, 특히 중요한 가족 구성원과 상호작용하지 못하고 있는 그림은 아동에게 의미 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 아동들이 그리는 그림의 양식은 다양하지만, 그 특징에 따라 일반적인 양식, 구획화, 포위, 가장자리, 인물하선, 상부의 선, 하부의 선 일고 가지로 분류된다.
ⓐ일반적 양식 : 가족 구성원들이 긍정적이고 온정적인 상호작용을 하는 그림을 그린다. 가족 구성원 간에 거리감을 느낄 수 있는 사물이나 벽이 존재하지 않는다. 가족 간에 친밀감이 있으며, 온정적인 상호작용을 경험하는 아동에게서 보여진다.
ⓑ구획화 : 가족 구성원을 그릴 때, 직선이나 곡선을 사용하여, 가족화에서 인물들을 의도적으로 분리하여 그리는 경우이다. 때로는 그림을 그리기 전에 용지를 접어서 종이로 구분을 하고 그 안에 가족구성을 각각 그리는 경우도 있다. 가정에서 상호 간의 적극적인 애정 표현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그리고 가족 간의 응집력과 상호작용이 부족한 가정의 아동에 의해 자주 그려진다. 외롭거나 억압된 분노감이 있는 아동에게서도 자주 나타난다. 구획화하여 그린 그림은 일반적으로 다른 가족성원으로부터 아동 자신과 자신의 감정을 철회하고 분리시키려는 욕구를 드러내 주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포위 : 가족 구성원 중 한 명 이상을 선으로 둘러싸이게 그리거나 또는 줄넘기나 책상과 같은 사물로 둘러싸이게 그리는 경우이다. 이때 포위시킨 가족 구성원은 아동에게 위협적인 대상으로써 분리하거나 제외시키고 싶은 욕구가 표현되는 경우로 해석되기도 하고, 가족관계에서 포위한 대상과 정서적으로 단결되어 있는 가능성이 있다. 두 인물을 같이 포위하는 경우에는 아동에게 두 사람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음을 암시한다.
ⓓ가장자리 : 가족들을 A4용지의 가장자리 부분에 나열해서 그리는 경우이다. 이러한 그림을 그리는 아동은 상당히 방어적이며 가족 내에서 느끼는 문제를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또한 다른 가족 구성원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서 저항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인물하선 : 특정 가족 구성원을 그리고 난 뒤, 특정 인물의 밑에 선을 긋는 경우이다. 보통 아래에 선이 그어진 대상에 대해 불안감이 있는 아동에게 나타난다. 
ⓕ상부의 선 : 가족화에서 용지의 윗부분에 한 개 이상의 선을 그리는 경우이다. 가정 내에서 안정감이 부족하거나 불안, 걱정 또는 위기감을 느끼는 아동에게서 보여진다. 
ⓖ하부의 선: 기저선과 같이 한 개 이상의 선이 종이의 하단을 따라서 그려진 경우이다. 가정이 아동에게 안정감을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나 아동이 정서적으로 지지받지 못하거나 인정받지 못할 경우, 이러한 기저선은 안정 욕구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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