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상징
KFD에서 그려진 모든 사물들에 대하여 상징적인 의미를 해석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또한 상징의 해석은 과도하게, 혹은 1:1식으로 해석되어져서는 안 되며, 다른 많은 정보를 고려하여 조심스럽게 해석하여야 한다. KFD에 대한 경험적인 연구 결과, 일반적으로 임상적인 의미가 있다고 인정되는 몇 가지 상징들의 예를 영역화하여 아래와 같이 제시한다.
<상징의 예>
공격심, 경쟁심 : 공 축구공, 그 외 던질 수 있는 물체, 빗자루, 먼지떨이 등
애정, 온화, 희망 : 태양, 전등, 난로 등 열과 빛(빛이나 열이 강력하고 파괴적일 때는 애정이나 양육의 욕구, 증오심을 나타내기도 함)
분노, 거부, 적개심 : 칼, 총, 방망이, 날카로운 물체, 폭발물 등
힘의 과시 : 자전거, 오토바이, 차, 기차, 비행기 등
우울감 : 비, 바다, 호수, 강 등 물과 관계되는 모든 것
4) 역동성
인물 묘사의 순서, 인물상의 위치, 크기, 인물상 간의 거리, 얼굴의 방향, 특정 인물의 생략, 가족 성원이 아닌 타인의 묘사 등을 통해 그림 전체의 맥락에서 가족 간의 역동성을 파악할 수 있다.
(1) 인물 묘사의 순서
KFD에서 아동이 가족들을 그린 순서는 아동이 지각하는 가족 내 힘의 서열을 반영하거나 아동에게 정서적·심리적으로 중요한 대상의 순서를 반영하기로 한다. 예를 들어, 모가 부보다 먼저 그려진 경우는 부보다 모가 가정에서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 가능성을 암시하며, 아동 자신을 제일 먼저 중앙에 그린 경우는 자기중심적인 경향이 강함을 시사한다. 가족 이외의 인물을 가장 먼저 그린 경우에는 가족 내 소속감이나 유대감이 형성되어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므로 아동의 문제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줄 수 있다.
(2) 인물상의 위치
용기에 배치된 인물상의 위치에 따라 임상적인 의미가 있다. 예를 들어, 용지의 상단에 그려진 인물상은 가족 내에서 가족을 이끌어가는 주도적인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용지 하단에 그려진 인물상은 우울하거나 활력이 부족한 인물일 수 있으며, 중앙에 그려진 인물상은 실제로 가족의 중심인물인 경우가 많다. 또한 우측에 그려진 인물상은 외향성 및 활동성을, 좌측에 그려진 인물은 내향성 및 침체성을 지닌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남아는 자기상을 우측에 여아는 좌측에 그리는 경향을 보인다.
(3) 인물상의 크기
인물상의 크기는 가족 구성원의 실제 키를 반영할 수도 있고 아동이 각 가족 구성원에 대해 지니고 있는 감정과 태도를 나타낼 수도 있다. 키가 크게 그려진 인물상은 존경받는 대상이거나 권위적인 대상으로 가정에서 중심적 위치에 있을 가능성이 높고, 키가 작게 그려진 인물상은 가족들에게 무시당하는 위치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4) 인물상 간의 거리
인물상 간의 거리는 아동이 지각하고 있는 구성원 간 친밀성의 정도나 심리적 거리를 나타내는 것을 해석될 수 있다. 인물상이 서로 방해물 없이 가까이에 그려져 있다면, 이는 두 구성원이 서로 친밀함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고, 반대로 두 구성원 간에 정서적인 거리감이 존재하여 이를 보상하고자 하는 표현일 수도 있다. 거리가 멀게 그려진 두 인물상 간에는 실제 생활에서도 상호작용이 별로 없어, 친밀감의 경험이 부족하고 심리적인 거리감을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5) 인물상의 방향
그려진 인물상이 앞을 보는지, 옆을 보는지, 혹은 뒤를 보는지, 향하여진 방향에 따라 그 임상적 의미가 크다. 정명을 향하고 있는 인물상에 대해서는 아동이 긍정적으로 지각하고 있는 대상이며, 뒷모습이 그려진 인물상에 대해서는 부정적 태도와 억압적 분노감을 시사하며, 옆면이 그려진 인물상에 대해서는 양가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6) 인물상의 생략
가족 구성원 중, 특정 인물을 빼고 그렸거나 그렸다 지운 흔적이 있는 경우는 아동이 지워진 가족 구성원에게 양가감정을 느끼거나 그 구성원과 갈등적인 관계에 있음을 시사한다. 드물지만, 가족원의 일부를 용지의 뒷면에 그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 역시 뒷면에 그린 가족 구성원에게 아동이 그에 대한 양가감정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해 준다.
(7) 타인의 묘사
가족화에서 같이 살고 있는 가족 구성원이 아닌 타인을 그리는 경우, 아동이 가족 내의 누구에게도 정서적 교류나 친밀감을 느낄 수 없는 상태에 있음을 추측해 볼 수 있다. 가족 외 타인으로는 주로 아동의 친구, 친척이 그려지는 경우가 많고 이렇게 그려진 타인은 아동이 정서적으로 가장 친밀하게 느끼거나 초기에 기본적인 신뢰감이나 애착을 형성했던 대상일 가능성이 많다.
5) 인물상의 특징
(1) 음영
어떤 인물의 신체 한 부분에 음영이 그려질 경우 그 신체 부분에 몰두하고 있거나 불안감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하며, 음영이 표현된 인물에 대한 분노감이나 적개심 등의 표현일 가능성도 있다.
(2) 얼굴 표정
얼굴 표정은 직접적인 정서적 반응을 나타내주는데, 가족화에서 드러나는 인물의 표정은 실제 가족 활동 안에서 아동이 지각하는 정서 반응일 수도 있고, 반면 아동이 가족 구성원에게 느끼는 정서 감정일 수도 있다. 따라서 얼굴 표정을 생략한 경우, 가족 내에서 느끼는 갈등이나 정서적 어려움을 회피하거나 거리감을 두려는 시도로 해석해 볼 수 있다.
(3) 회전된 인물상
특정 가족 구성원만 다른 구성원들과 다른 방향으로 그린 경우, 이는 그 가족 구성원에 대한 거리감, 거부감 또는 갈등적인 감정을 나타낸다.
(4) 막대기 모양 인물상
정신지체나 다른 뇌 손상이 없는 아동이 가족화를 막대기 모양으로 그린 것은 가족 간에 정서적 유대감과 애정적 교류가 부족하며, 갈등 관계에 있거나 갈등 관계에 있는 대상에 대한 저항을 나타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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