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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그림을 통한 아동.청소년의 심리진단 및 이해

장애진단별 실제 사례 해석 - 행동장애(1)

by 프리짱 2022.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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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아동

8세 된 초등학교 2학년 남아로, 말이 많고 항상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며 수업 시간에 돌아다니는 등 부산한 행동을 보여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심리검사를 권유받았으며, 초등학교 입학 후 틱 증상까지 생겼다고 한다. KEDI-WISC 검사 결과, 전체 지능은 113으로 보통 상 수준에 속하며 전반적인 인지능력의 발달이 양호하였다.

(1) HTP
그림의 크기가 다소 큰 편이고 표현 양상이 단순하며 부분별 크기의 비율이 맞지 않는 등 적절히 조직화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크고 정교하지 못한 그림은 이 아동이 사려 깊게 행동하지 못하고 과잉 운동적이며 충동적인 성향이 있음을 시사한다.
ⓐ집 : 큰 굴뚝과 연기를 그리고 있으며 창문을 많이 그린 것으로 보아 다른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싶은 욕구가 상당히 많아 보인다. 그러나 두 개 이상의 가로, 세로줄이 그어진 이중창문을 그린 점, 종이의 밑부분을 이용하여 집의 밑면을 생략한 점, 그리고 "이 집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은가? 라는 PDI에 대하여 "앞으로 헐어가고 약해져요"라고 대답한 점 등을 고려해 볼 때, 이 아동은 안정감을 추구하려고 노력하지만 충동적이고 산만한 성향으로 인하여 주변으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자주 받게 됨으로써 자신감이 부족하고 불안정한 면이 많은 것으로 여겨진다. 
ⓑ나무 : 사과가 열린 사과나무를 그렸고, 지면은 있으나 뿌리가 생략된 그림을 그린 것으로 보아, 집 그림에서와 마찬가지로 애정 요구는 강하나 불안정감이 심한 것으로 생각되며, 나무의 가지 처리가 매우 미숙한 것을 볼 때, 원만한 대인관계를 통한 욕구 충족 및 친밀감 형성, 적절한 사회적 대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한 그림에 대한 설명에서 "여기 주변에 차들이 안 다녔으면 좋겠어요. 차가 다녀서 나중에 시들어 버릴 것 같아요."라고 설명하였는데, 이는 아동의 내면에 좌절감 및 우울한 면이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 
ⓒ사람 : 여자 그림에서는 "내 여자친구예요, 걘 공부도 잘하고 준비물도 잘 챙겨와요. 그런데 날 싫어해요."라고 대답하였다. 이러한 내용을 고려할 때, 이 아동은 산만한 행동으로 인해 준비물을 잘 챙기지 못하는 등 실수를 자주 하고 실패한 경험이 많으므로, 그에 따른 좌절감으로 인해 자기 -지각이 부정적이고 자존심이 저하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사람과의 친밀한 관계를 원하지만, 적절한 상호작용 기술이 부족하여 또래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거나 정서적 유대감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손과 발의 처리가 미숙하고 얼굴에서 코를 생략하고 그린 점 또한 사회성 및 대처 능력의 부족을 나타낸다.

(2) KFD
그림 아래에 기저선을 그리고 있어 정서적 안정감을 강하게 갈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나이순으로 일렬로 배열된 가족화를 그린 점으로 미루어 볼 때, 가족 내에서 아동이 특별히 가깝게 느끼는 대상이 부재하며, 가족 간의 온정적인 상호작용이 부족해 보인다. 아울러 자신을 매우 작게 그리고 손을 그리지 못한 것은, 자신감이 매우 저하되고 위축되어 있으며, 자아상이 긍정적으로 발달되어 있지 못함을 나타내준다. 또한 그림이 전반적으로 단순하고 나중에 그린 자신과 누나의 손을 생략한 점은 부주의하고 충동적인 성향을 시사한다.



2) 반항장애 아동

8세 4개월 된 초등학교 3학년 남아이다. 성취 상황에서 쉽게 포기하며 자신감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는 한편, 친구들과 자주 싸우면서 친구들을 비난하고, 수업 시간에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수업의 진행을 방해하는 등 반항적이고 충동적인 행동을 하며, 집에서도 반항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다. KEDI-WISC 결과 전체 지능은 112로 보통 상 수준에 속하며 전반적인 인지능력의 발달이 양호하였다. 

(1) HTP
집, 나무, 사람의 크기가 작고 세부 묘사가 생략된 것으로 보아 외현적으로는 충동적이고 반항적이며, 또래들과 자주 싸우는 등 행동 문제를 보이고 있으나 내적으로는 상당히 위축되어 있고, 우울할 가능성이 시사되며 자존감이 낮은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집 : 현실과의 접촉을 의미하는 창문이나 문이 생략되어 있고 벽이 부서져 금이 나고 부서진 조각들이 쌓여 있는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보아, 주변 세상과 타인을 위협적이고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회피하고 거부적인 행동을 보일 것으로 추측된다. 아울러 집에 대한 질문에 대해 "난 모르는 게 너무 많아요. 부서진 집이에요. 봐요, 여기 조각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어요. 유리로 지어진 집이에요. 그러니까 깨지죠."와 같이 부정적이고 파국적인 연상을 보이고 있고 그림의 크기 또한 매우 작은데, 이는 내면의 분노감, 불안정감, 우울감을 반영해 주며, 자신의 가정과 자기 자신에 대한 지각이 매우 불안하고 부정적임을 나타내준다. 
ⓑ나무 : 그림을 11초 만에 대충 그리고 난 후, PDI에 대하여 "이거 낡았어요. 100살. 죽어 있죠."라고 대답하며 그림 위에 낙서하는 등 반항적이고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나무의 크기가 작고 정서적 안정감과 관련된 뿌리, 기저선이 생략된 그림을 그린 것으로 보아 실제 내면은 안정감이 결여되어 있고 좌절감이 많으며 무기력한 상태인 것으로 추측된다.
ⓒ사람 : 남자를 먼저 그렸는데 "화났어요. 열받은 것 안 보이나."라고 설명하였으며, 여자 그림을 그리라는 지시에 대해서는 "싫어요."라며 거부하다가 "번개 맞은 사람 그릴래요."라고 말하며 검사자의 지시에 상관없이 번개 맞은 사람을 그렸다. 다시 그려보라는 검사자의 지시에 비율이 전혀 맞지 않는 얼굴만 큰 여자를 그리고 나서는 "뚱뚱해서 기분이 나빠요. 뒈지는 생각 해요. 얼굴 터지면 뼈다귀만 남아가지구 살 안 찌잖아요."라고 매우 적대적·반항적으로 대답하였는데, 이러한 양상으로 이루어 볼 때 내면에 누적된 강한 분노감을 반항적·수동-공격적으로 표현하는 성향이 강할 것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사람 그림에서 얼굴을 제대로 묘사하지 못한 채 화난 표정이라고 부정적인 연상을 보이는 점은 아동이 근본적으로 정서적. 사회적 적응에 어려움이 있고 내면에 행복감이나 만족감보다는 갈등과 불신감이 많아서, 상호 호혜적인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누구에게나 가시를 곤두세우고 싸울 듯한 태세로 반항적·공격적으로 반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반항적·공격적인 행동은 실상 아동이 느끼는 내적인 좌절감, 우울감, 무기력감에 대한 반동형성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즉, 다른 사람의 이해와 사랑, 한없는 수용을 절실히 바라면서도 이러한 갈구를 이와 같은 부적응적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진정으로 수용 받는 경험을 하게 되면 청개구리 같던 아동이 순한 양처럼 변화되는 일이 빈번한데, 이는 임상가에겐 커다란 보람을 느끼게 하는 보상적인 경험이다. 

(2) KFD
엄마와 쌍둥이 누나는 바닥에 깔려 누워 있고 남자들은 서 있으면서 서로를 밟고 있는 그림을 그린 것으로 보아, 아동이 가족들에 대해 매우 화가 나 있고 가족 구성원 간에 친밀한 정서적 유대감이 형성되어 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실과의 접촉 및 친밀감 형성과 관계되는 손과 발이 생략되거나 미숙하게 처리된 점, 얼굴을 제대로 묘사하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가족과의 상호작용이 매우 부정적으로 묘사된 점 등은 아동이 가족과의 상호작용에서 신뢰감 및 즐거움을 경험하지 못함으로써 가족 구성원에 대하여 부정적인 상을 형성하게 되었음을 시사해 준다. 전반적으로 사람의 크기가 작고, 쓰러지고 밟혀서 아픈 모습을 그리는 것으로 보아, 아동이 겪고 있는 심한 정서적 문제를 이해하고 도와주기 위해서는 아동에 대한 개별 치료 외에 가족 치료적 접근이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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